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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프로야구

[IS 고척] 157km 강속구 받아쳐 2루타 쾅, ML 쇼케이스는 성공적···김혜성 "다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야구대표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타구가 외야로 쭉 뻗어나가자 관중석에서는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전을 포함해 두 경기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3회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다. 그는 0-1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에서 지난해 MLB 정규리그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 보비 밀러의 시속 157km 포심 패스트볼을 자신 있게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의 키룰 훌쩍 넘겨 펜스를 맞고 나왔다. 1루 주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은 3루, 김혜성은 2루까지 들어갔다. 김혜성은 경기 후 "선두 타자 (김)성윤이가 안타로 출루해 찬스로 연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내게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여서 과감하게 스윙을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반겼다. 대표팀은 이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땅볼 때 1-1 동점을 만들었고, 김혜성은 강백호(KT 위즈)의 외야 플라이 때 2-1로 앞서가는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5회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뒤 이어진 수비 때 교체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2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 전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키움은 포스팅 신청을 허락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 7시즌 통산 826경기에서 타율 0.300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다만 김혜성은 장타력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 통산 OPS는 0.753으로 낮은 편이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트레이드루머스는 "파워가 부족하다는 점이 MLB 시장에서 김혜성의 매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적어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왼손 타자"라며 "다음 겨울에는 스피드와 콘택트 능력을 갖춘 2루수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혜성은 이날 MLB 강속구 투수의 157km를 받아쳐 장타를 만들어내며 '쇼케이스'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는 "후회 없이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여서 실수 없이 내 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22:33
프로야구

'2홈런' LG 오스틴 "개막전서 류현진 처음 상대, 피가 끓어오른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개막전 상대는 한화 이글스로, 맞대결 할 선발 투수는 '괴물' 류현진이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피가 끓어오른다"며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다. 최원화 한화 감독은 12년 만에 복귀하는 류현진을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로 공개했다. 오스틴은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신 아닌가"라며 "평균자책점(3.27)도 굉장히 뛰어나고 유명한 선수"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9년 한국인 최초로 MLB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고, 아시아 최초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오르는 등 빛나는 이정표도 세웠다. 오스틴도 2018~22년 마이애미 말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치며 MLB에서 활약했다. 통산 126경기에서 타율 0.228 11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류현진과 처음 상대해 영광"이라고 반겼다. 류현진은 LG전에 특히나 강했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이던 2006년 4월 12일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프로 첫 승과 함께 괴물의 등장을 알렸는데, 상대 팀이 바로 LG였다. 류현진은 2006~12년 LG전에서 통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전체 승리의 22.4%를 LG를 상대로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개인 통산(2.80) 보다 훨씬 낮다. 오스틴은 'LG가 류현진에게 약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전해 듣고 "오히려 더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해 우승 팀이다 보니 당연히 개막전에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낼 것"이라며 "피가 끓어오른다. 도전적인 자세로 승부하겠다"고 예고했다. LG는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8탈삼진 위력투를 선보인 디트릭 엔스로 류현진에 맞불을 놓는다. 엔스 역시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LG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활약,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2023 골든글러브에서 최다득표(93.1%)를 기록, 구단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LG 1루수로는 29년 만의 수상이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은 오스틴은 시즌 종료 후 총액 130만 달러(17억원)에 계약,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KT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회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비거리 125m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팀 동료 김현수와 함께 시범경기 홈런 공동 선두다. 시범경기 성적은 8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오스틴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올 시즌에 더 잘하기보다 지난해 성적만 올린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며 "팀 헌신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12 20:06
메이저리그

양키스 드디어 선발 보강, 스넬 영입전은 빠질까…스트로먼 '2년 3700만 달러' 계약

블레이크 스넬(31) 영입설이 들렸던 뉴욕 양키스가 대신 마커스 스트로먼(32)을 선택했다. 자연스레 스넬 영입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미국 뉴욕 포스트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마커스 스트로먼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스트로먼은 2014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9시즌 231경기 중 223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오른손 투수다. 통산 77승 7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빅리그에 데뷔했던 201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6경기(20선발) 116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안정감 있는 성적을 남겼다. 2019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고, 2022년 시카고 컵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후에도 꾸준히 제 몫을 했다.스트로먼은 지난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대형 FA 선수들이 하나씩 행선지를 결정한 후 스트로먼 역시 계약의 차례도 최근 다가왔다.스트로먼은 양키스 입단 희망을 드러냈다. 당초 뉴욕 출신인 그는 양키스 팬으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지난 8일 "스트로먼이 양키스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다고 알렸지만, 양키스는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거절했던 양키스가 결국 스트로먼을 영입한 건 다른 선발 투수들이 너무 비싸서였다. 지난해 양키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 유력 후보였다. 양키스는 그에게 8년 3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12년 3억 2500만 달러를 제시한 다저스에 패했다.다음 후보는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뉴욕 포스트는 12일 양키스가 스넬에게 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의 요구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스넬의 요구액은 2억 달러 이상.결국 양키스는 스트로먼 영입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현지 매체들은 스트로먼의 계약이 2년 3700만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 또 성적 조건을 충족했을 때 발동되는 베스팅 옵션도 2026년 추가된다. 이 경우 스트로먼의 계약은 최대 3년 5500만 달러가 된다.스트로먼 영입이 스넬의 행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USA 투데이는 "양키스는 스넬의 요구액을 맞춰주길 거부하고 스트로먼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했지만, 뉴욕 포스트는 "이번 계약이 양키스의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레이드나 스넬 등 FA 영입 추진을 방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2:24
일본야구

'결론은 닛폰햄 재계약' 7년째 NPB 롱런…보직은 '변경'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로드리게스(32)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7년째 뛰게 됐다.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닛폰햄 파이터스 구단이 로드리게스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로드리게스는 구단을 통해 "2024시즌에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일원으로 뛰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프시즌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 시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가능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NPB에 진출한 로드리게스는 6년 동안 닛폰햄에서만 뛰었다. 통산 NPB 성적은 156경기 13승 20패 5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64(234와 3분의 2이닝).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24홀드를 해내기도 했다. 주력 불펜으로 수년째 닛폰햄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해는 부진했다. 두 자릿수 홀드(12개)를 해냈으나 1승 7패에 평균자책점마저 5.09로 높았다. 볼넷(20개)과 삼진(20개) 비율도 1대1. 시즌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결론은 '재계약'이었다. 다만 역할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막판 4년 만에 선발 등판을 한 상황. 신조 츠요시 닛폰햄 감독은 "내년에는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로드리게스는 마이너리그 통산(7년) 150경기를 등판했다. 이 중 126경기를 선발로 소화, 불펜보다 더 익숙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5:40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총액 대비 무려 48%…임찬규 계약의 묘수 '인센티브'

협상 줄다리기를 끝낸 묘수는 '인센티브'였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LG 트윈스에 잔류한다.LG는 자유계약선수(FA)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탓에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1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LG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임찬규와 LG 모두 '잔류'에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무턱대고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일생일대 기회를 잡은 선수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절충점을 찾은 건 인센티브였다. 임찬규의 FA 계약은 최대 총액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48%(26억원)로 높다. 사실상 보장 금액(24억원, 계약금 6억원, 총연봉 20억원)과 1대1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줄이고 보장 금액을 올리는 대부분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계약 발표 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센티브 계약은 선수 쪽(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서 요구했다. 총액을 높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하면 개런티(보장액)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그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발표 금액보다 높았던 보장 금액을 낮춘 대신 선수가 인센티브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을 높인 것이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항목이 좀 많다"며 "달성하기 괜찮은 거, 본인이 잘해야 하는 거, 완전히 잘해야 하는 거까지 퍼센티지가 있다. 어찌 됐든 얘기는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찬규 계약으로 LG는 선발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찬규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4월 중순 임시 선발로 투입된 뒤 자리를 꿰찼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후반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임찬규의 활약이 빛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0승)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이은 리그 다승 3위. 지난달 19일 개장한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져 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임찬규는 계약 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1 14:41
프로야구

한·중·미·일 쉼없이 달려온 원태인, "길었던 1년, 많이 배웠던 한 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2023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한 원태인은 2월 삼성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이어 미국 피닉스에 집결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3월 일본 도쿄에서 WBC 대회를 치른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서 원태인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단 한 차례 휴식(6월)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날아갔다. 금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이후 정규시즌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한 달 후에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발탁돼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원태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을 정신없이 오갔다. 그럼에도 그는 준수한 활약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리그 26경기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WBC에선 3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4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올렸고, 항저우 AG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APBC에서도 대만전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그라운드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한 선수에게 주는 ‘면역칸에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1년이 참 길었다. 그만큼 많이 경험했고, 많이 배웠다. 이룬 게 많은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 원태인도 이를 잘 알고 이번 비시즌엔 휴식 및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봉사활동도 해야 해서 이번엔 외국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그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최소한의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올해 10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욕심이 있다. 내년에는 다시 10승을 거두겠다. 그러려면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0 09:42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우승 오지환·거포 노시환·에이스 페디…대상 경쟁, 불꽃 튄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을 가린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 홀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는다. 최근 3년 수상자는 2020년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2021년 1루수 강백호(KT 위즈) 지난해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였다.대상은 3파전 양상이다. 선두 주자는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의 정규시즌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126경기에 출전,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을 기록했다. 그는 대체 불가 수비로 공격의 부족함을 만회했다. 한국시리즈(KS) 활약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패색이 짙던 3차전 9회 초 2사 후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2~4차전에서 모두 손맛을 봤다. 단일 KS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건 KBO리그 역사상 오지환이 처음이었다. 암흑기가 길었던 LG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적토마' 이병규, '캐넌히터' 김재현을 비롯해 LG 대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조아제약 대상에 오지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활약까지 합산, 수상자를 정한다.한화 이글스 노시환도 대상 후보다. 올 시즌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그는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 리그 대표 슬러거로 우뚝 섰다. 2019년 데뷔 후 한동안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그는 프로 5년 차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만년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5월 첫째 주와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조아제약이 선정한 30명(주간 24명·월간 6명)의 주·월간 MVP 중 2회 수상은 노시환이 유일했다. 팀 선배 류현진의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0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로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에게 향했다. 그해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오르며 류현진의 수상을 저지했다. 이후 한화는 수비상(2021년 포수 최재훈) 신인상(2022년 투수 김서현) 등 부문별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대상에 근접한 선수가 없었다.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도 강력한 대항마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 임팩트도 강렬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노시환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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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최고 집중력·활력소는 누구?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가 후보에 올랐다. 신인 윤영철은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왼손 트로이카'를 이루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득점권 피안타율 0.239, 만루 상황에선 피안타율이 0.111(9타수 1피안타)에 불과했다. 그만큼 위기 탈출 능력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이 대선배 양현종의 신인 시절보다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두텁다.구자욱과 홍창기는 강력한 대항마다. 구자욱은 시즌 119경기에 출전,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0.407), 장타율(0.494) 모두 리그 톱 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방면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기(0.301)보다 더 강한 후반기(0.364) 임팩트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 0.444를 기록,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9월에는 월간 4할대 타율(0.402)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키움을 홀로 이끌었다. 137경기 타율이 0.335(556타수 186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도루가 25개(성공률 89.3%)로 팀 도루(54개)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해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올 시즌 나란히 홀드 24개를 챙긴 NC 다이노스 김영규, 두산 베어스 김명신도 타이틀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60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면역칸 에스(S)상 팀의 위기를 흔들림 없이 막아낸 선수가 주인공이다. 선두 주자는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적은 득점 지원으로 승수 쌓기에 애를 먹었지만 150이닝을 책임지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항저우 AG, APBC까지 빡빡한 1년 일정을 완주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했다.SSG 랜더스 노경은과 NC 류진욱의 불펜 활약도 돋보였다. 노경은은 시즌 불펜 최다인 83이닝을 책임지며 30홀드 고지를 밟았다. 1승만 추가했다면 '10승 30홀드'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고효준과 함께 '불혹의 불펜 듀오'로 불리며 SSG 마운드를 지켰다. 류진욱은 70경기에서 홀드 22개를 챙겼다.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앞세워 피안타율 0.180, 피장타율 0.219라는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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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SSG, '우승 포수' 이재원 등 2차 방출···임준섭, 김주한도 떠나

SSG 랜더스가 '우승 포수' 이재원 등 4명을 추가 방출했다. SSG는 24일 "포수 이재원과 투수 임준섭, 김주한, 양선률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투수 서동민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5일 투수 조강희와 길지석·강매성, 야수 전진우·이거연·김규남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SSG는 2차로 선수단을 정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이재원이다. 인천고 출신의 이재원은 200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SK 와이번스는 동산고 투수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는 류현진보다 타격 재능을 갖춘 포수 이재원에게 더 매력을 느껴서다. 이재원은 입단 9년 만인 2014년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이후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2018년과 2022년 '우승 포수'의 영예를 누렸다. 2018년 한국시리즈(KS) 우승 뒤엔 4년 총 69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장점이던 타격 슬럼 프가 길어졌다. 2020년 타율 0.185(222타수 41안타), 지난해엔 0.201(234타수 47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엔 27경기 출장에 타율 0.091(44타수 4안타)였다.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김민식, 조형우에 이은 '제3의 포수'로 밀려났다. 1군 통산 성적은 1426경기 타율 0.278 108홈런 612타점이다. 통산 장타율은 0.411이다. SSG는 세대 교체 변화의 바람 속에 이재원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나, 어느 구단도 지명하지 않았다. 이재원은 2년 연속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았다.이재원은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SSG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SSG 구단은 이재원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선수 측 방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재원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한편 SSG는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를 거쳐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왼손 투수 임준섭을 방출한다. 임준섭은 올해 41경기에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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